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된 지 사흘째.
탈레반이 우리 시간으로 밤 11시 30분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아프간 현지와 국내 모두 숨가빴던 하루였습니다.
강영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당초 어제 오후 4시였던 협상 시한이 오늘 밤 11시 30분으로 연장되면서 우리 정부와 피랍자 가족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도도 잠시뿐.
연장된 협상 시한이 길지 않은데다 탈레반 측의 요구가 애초에 제시된 한국군 철수에서 탈레반 죄수 석방으로 바뀌면서 정부는 숨가뿐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릴레이로 이어진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는 탈레반 측의 실제 요구 파악과 협상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협상 시한이 다가올수록 정보 수집과 대책 마련에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오후 3시쯤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현지에 도착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정부 대표단은 탈레반 측과 직간접적 경로로 접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교감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프간 보안군이 한국인 피랍자 구출작전에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긴박해졌습니다.
정부는 진위 파악을 위해 분주했고, 일각에서는 피랍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
이에 대해 정부는 현지 공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시한이 임박해 오면서 협상에 나선 정부나 이를 지켜본 가족들, 그리고 국민 모두가 피말리는 긴장속에서 보낸 하루였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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