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한일 양국에서 열린 '수교 50주년' 행사를 보면 유독 연단 뒤에 있던 병풍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병풍이 아니라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김은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
연단에 선 박근혜 대통령 뒤로 빛바랜 한글 병풍이 눈에 띕니다.
비슷한 시각, 일본 도쿄에서 열린 우리 측 기념 행사에서도 아베 총리 뒤로 똑같이 생긴 병풍이 보입니다.
꼭 50년 전인 1965년 도쿄 총리 관저에서의 한일 협정 서명식장에 놓여 있었던 병풍입니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선생의 성산별곡이 쓰여져 있습니다.
당시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이 양국 우호 증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병풍의 절반을 주한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던 것으로,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시 내놓은 겁니다.
병풍에 '성산별곡' 내용이 담긴 데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조선 선비의 풍류를 일본인에게 보여주려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