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매설된 지뢰는 100만 발이 넘고, 이 지뢰를 제거하는 데만도 50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지뢰도발을 계기로 지뢰 제거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지뢰가 유실되면서 서울 한복판도 지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매설된 지뢰는 모두 1백만 발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등 전방지역에 매설돼 있지만, 우면산 같은 후방지역에도 7만 5천 발 정도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뢰를 모두 합한 면적은 112㎢로 약 58㎢인 안양시의 2배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의 20% 정도의 지뢰만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매설된 지뢰 대부분은 '발목 지뢰'로 불리는 M14 대인지뢰와 M16 대인지뢰입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 장비로는 플라스틱 재질인 M14 대인지뢰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재국 / 한국 대인지뢰 대책회의 이사장
- " M14 플라스틱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우리나라에도 없고 세계적으로도 없고요. 미국과 협조를 해서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장비와 예산 문제로 1년에 제거되는 지뢰는 500개 정도.
이런 추세면 남한 지역의 모든 지뢰를 제거하는 데 50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인과 민간인 할 것 없이 지뢰로 인한 피해자는 해마다 발생하는 상황.
북한의 지뢰도발을 계기로 지뢰 제거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