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세 최후통첩을 날린 안철수 의원이 7일 홀로 지방으로 떠나 일주일 가량 머물다 상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전대에서 ‘공정성장론’ 특강이 예정돼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당내외 인사들과 접촉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안 의원의 제고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결국 두 사람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안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의미다.
당내에서 ‘반문재인 전선’의 선봉에 서있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 ‘구당모임’으로 확대 개편하며 ‘문재인 사퇴와 안 의원 탈당 만류’를 촉구했지만 이 모임에 소속된 문병호 의원은 “최악의 경우 탈당 가능성이 있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탈당한다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추진위원으로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정배 신당에 합류한 지재식 추진위원은 KT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안 의원이 독자적으로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때는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역시 ‘정책네트워크 내일’ 충남 실행위원 출신인 송명석 국민정당 추진위원도 지난해 세종교육감 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철수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할 유일한 후보”로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지재식·송명석 추진위원은 천정배 신당 내에서 안철수 의원의 입지를 확보하는 매개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소속 의원들도 잠재적인 천정배 신당 참여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집모에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협상에서 안철수 의원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다 문병호·최원식 의원 등 율사 출신 의원들은 천정배 의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탈당이 실행으로 옮겨지면 동반 탈당 1순위로 꼽힌다.
새정치민주연합 개별 의원 가운데 조경태·황주홍 의원과 함께 ‘반문재인 깃발’의 선두에 서있는 유성엽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유 의원은 중앙당의 당무감사를 거부해 윤리심판원 회부가 유력한 상황이다.
유 의원은 2009년 정동영 전 의원이 전주 재보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할 당시 정 전 의원과 공동 보조를 취해 주목을 받았다. 5년 터울의 전주고 선후보 사이로 정 전 의원의 정치재개가 본격화될 경우 공동 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조경태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조 의원은 “절이 싫다고 중이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그의 주변으로 신당파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탈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김현중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그룹이 조 의원 쪽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직 당직자 그룹 가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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