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어제 열린 1차 남북당국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남측은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관광 전면 재개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남북회담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용준 기자, 오늘 회담이 재개된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무려 8년 만에 열린 남북회담이어서인지 이견을 좁히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밤늦도록 계속된 협상 끝에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남측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북 대표단은 어제 모두 세 번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는 어제 오전 10시 40분부터 30분 동안 양측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전체 회의 형식으로 상호 의제를 교환했습니다.
남측은 이산가족문제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지난 금강산 관광재개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습니다.
이후 약 7시간 후인 오후 6시 3분, 오후 9시 40분 이렇게 두 차례 대화를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회담 후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개성공단 현지 브리핑에서 "진지한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이 어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우리 측 황 차관은 한시를 인용하며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자'는 회담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북측 대표 전 부국장은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며 반드시 결실을 보겠다는 뜻을 내비쳐 시작부터 견해차가 보였습니다.
시작부터 기 싸움과 진통을 거듭한 회담 2일 차, 오늘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