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이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귀국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공연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상이 커다랗게 스크린을 채우고,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김정은에 대한 숭배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의 김정은 동지, 그 분만을 받들리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결국 이런 극단적인 숭배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문제가 돼 모란봉악단 귀국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정보원은 "중국 측이 숭배 내용을 수정하자고 요청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김정은 숭배 내용을 관람할 순 없어, 중국은 관람자의 격을 낮췄고 이에 북한 측이 반발하면서 철수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쑹타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과 왕자루이 전 중련 부장까지 귀국 전 호텔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모란봉악단의 갑작스런 공연 취소에 중국은 정확한 언급을 피하는 상황.
▶ 인터뷰 : 훙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북중간 문화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입니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도 이번 공연 취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어, 훈풍이 불기 시작한 북중 관계는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