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발효에 유통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중국 등에서 물건을 직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관세인하로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제품들을 8~13%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윤석준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중국소싱법인장은 “특히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운 ‘가성비’ 큰 가전군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국도 무조건 싼 제품만 생산해 내는 과거와 달리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기능과 품질을 중시하는 추세라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진출해 한국 제품을 파는 해외 직판몰·역직구몰 등은 이번 FTA 비준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는 한국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직구)했을 경우 중국으로 정식 수출된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FTA통과로 관세가 인하되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반면 철저한 시장조사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온 사업자들에게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판 시장이 커지면 결과적으로는 B2B 사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제대로 자리잡은 해외직판몰의 경우는 한중FTA가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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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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