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까운 선후배나 동료였다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기구한 인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수성구 도심, 인접해 있는 두 건물에 현수막 2개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선거 사무실이 나란히 들어선 겁니다.
예비후보등록도 나란히 한 두 사람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민주화 투쟁 동지입니다.
하지만, 제20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대구 수성갑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달 / 대구시 만촌동
- "지금 현재는 선의의 경쟁으로 같이 있지만, 나중에 선거가 과열되면 과잉경쟁이 되지 않겠나…."
대구 달서을에서는 치안정감 출신들의 '무궁화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에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특히, 김용판 전 청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놓고 윤재옥 의원이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을 잘라냈다'며 비판하면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대구 동구갑에서는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과 경북고 57회 동기생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경남 진주을에서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과 진주고 동기 동창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이 당내 경선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우상호 더민주 의원과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의 대결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2대 2 동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