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대남 전단을 날려보낸 것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의 관계자는 13일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양평 등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고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서는 북한군 전단으로 추정되는 유인물 1000여 장이 발견됐다.
군이 공개한 대남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비닐 코팅된 컬러 용지에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다른 전단에는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 등 남측을 위협하는 문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북풍을 활용해 전단이 든 비닐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12일 4차 핵실험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에 관련해 처음으로 한 언급에서 “미국을 핵공격으로 보복할 수 있을 정도로 핵무장력을 강화하라”고 말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수소탄 시험 성공’ 핵과학자 등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지금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를 제재한다, 전략 무기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인다하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면서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제1비서가 미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까지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와 미 하원의 대북제재 강화 법안,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등 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 압박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한편, 4차 핵실험 이후 위기 상황에서 전역을 앞둔 장병 1000여명이 전역 연기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 6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전역 연기 신청을 한 장병이 10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역 연기 신청을 한 장병은 육군이 900여명에 달하고 해병대도 약 150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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