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윤여준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나란히 70대 고령이면서도 전략가로 통합니다.
두 사람 모두 야권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화법만큼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 기자 】
김종인, 윤여준 두 사람 모두 원래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 책사였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야권행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법을 들여다 보면 두 사람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민감한 사안에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돌직구'형입니다.
천정배 의원을 호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과 관련해,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 (지난15일)
-"솔직하게 얘기해서 호남을 볼모로 잡아서 '내가 호남을 대표할 수 있다'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어요?"
반면 국민의당 윤여준 위원장은 불편한 입장도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선비형'에 가깝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더민주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 인터뷰 : 윤여준 /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어제)
-"김종인 위원장님과 박영선 의원이 힘을 합쳐서 정말 좋은 정당으로 바꾼다면, 국민의 당 입장에서도 선의의 경쟁자니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당내 수습에 대해서도 김종인 위원장은 "친노 패권주의를 수습할 능력이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다"고 말한 반면,
윤여준 위원장은 "배도 항해하려다 보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대응했습니다.
화법도 성격도 서로 다른 두 사람.
야권 내 70대 노장 사령탑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