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상향식공천, 국회선진화법과 비슷하지 않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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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구/사진=연합뉴스 |
'상향식' 공천을 둘러싸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 주류인 친박(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5일 이른바 '김무성표 상향식 공천'에 또다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반대를 뚫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수장에 임명된 그는 연일 '현역 물갈이'와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김 대표와 대치되는 지점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국회선진화법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상향식 공천제를 새누리당이 '망국법'으로 규정한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폭력을 막는다는 좋은 취지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한 국회법이 결과적으론 법안의 원활한 심의를 저해함으로써 '식물 국회'라는 비난을 자초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셈입니다.
아울러 '저성과·비인기 현역의원 공천 배제'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우선추천(전략공천)과 외부영입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일부 공관위원들과 함께 김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향식 공천도 자격 있는 사람을 갖고 해야지, 자격 없는 사람을 왜 상향식으로 하느냐. 그렇게 하면 이상한 사람들, 지방 토호들, 심지어는 조폭도 될 수 있다"며 "(인위적) 컷오프가 아니라 시원치 않은 사람을 잘라낸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확실하게 성과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보면 아는 것"이라며 "19대 국회 때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세비만 축냈다면 그런 사람을 20대 국회에 추천할 수 없는 건 상식적인 얘기"라고도 했습니다.
전날엔 김태호·안대희 최고위원과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김 대표를 상대로 외부 영입 확대와 우선공천제의 적극적 활용에 나서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와 친박계의 공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3 총선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천 룰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확정돼 국민 앞에 공표된 공천룰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이 위원장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 룰에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 개인(이 위원장)의 의사를 갖다가 반영할 길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김무성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도 그 지역의 경선을 통해 유권자가 판단하고
익명을 요구한 비박계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관위원들과 상의해서 할 일이지, 개인 의견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저성과·비인기자 배제는) 상향식 원칙에 안 맞아서 공천제도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