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가 1300명을 돌파하면서 20대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출마한 이색 후보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 정국을 뒤흔들었던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고려대 교수는 형의 지역구였던 충남 서산·태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새누리당의 서청원 최고위원, 정우택·김태흠·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축전을 통해 “반드시 당선돼 형의 명예를 회복하고 못다한 일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충남 서산·태안에는 현역 의원인 김제식 의원,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새누리당 경선에 뛰어들어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펼치고 있다. 친박 진영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성 교수가 형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을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 여사의 남편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뒤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상황이다. 이에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원필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충남 천안을에서는 김 부위원장 외에도 정종학 당협위원장,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38세로 새누리당 내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김원필 예비후보는 “청년의 앞길을 정치와 기득권이 막고 있다. 청년의 힘을 다시 포효하는 대한민국의 원천을 만들겠다”면서“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분노의 마음을 담아 천안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1990년때까지 여권 실세로 이름을 떨쳤던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 김태환 의원이 경북 구미을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 인재근 여사도 20대 총선 서울 도봉갑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이색후보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도전장을 내민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는 2011년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몸짱’으로 뽑힌 경력을 자랑한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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