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친박 공천 문제 둘러싸고 대립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
![]() |
↑ 김무성 친박/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낙천 번복과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둘러싼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대립이 쳇바퀴 돌듯 한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심야에 국회로 돌아와 김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속개해 논의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경선 후보 압축 문제와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의 컷오프 결과를 재심의하는 문제를 놓고 또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틀 전 최고위원회의가 같은 문제로 파행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차례나 최고위원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것입니다.
김 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은 유 의원의 거취 문제를 빨리 결론 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공천 문제는 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팽팽히 맞섰다는 후문입니다.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자 일부 친박계 지도부는 이들 쟁점을 놓고 표결을 해 '끝장'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이를 끝까지 반대하면서 회의는 약 2시간 만에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또 일부 친박계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이틀 전 일부 낙천자 의결 보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유감 표명을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물론 김을동 최고위원 등은 "대표에게 사과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회의가 또 결론 없이 마무리되자 최고위원들은 19일부터 공관위 전체회의를 재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관위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외부 위원들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가 끝나자 무표정한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터널의 끝이 아직 안 보인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비박계 재선 김용태 의원이 "김 대표를 응원하러 왔다"며 밤늦게 회의장을 찾아왔지만, 이미 회의가 끝나고 김 대표도 자리를 뜬 뒤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