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먼저 비례대표 후보 43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중 번호를 확정한 사람은 4명입니다.
상징성을 띈 1번에는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배치됐습니다.
또, 6번에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13번은 사무처 당직자 몫으로 송옥주 국회정책연구위원이 자동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김성수 대변인, 영입된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 이용득 전 최고위원, 이수혁 전 6자회담수석대표 등 39명은 비례대표 후보군에 이름은 올렸지만,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 번호가 확정될 예정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비례대표 2번을 받은 한 명.
바로 김종인 대표 본인입니다.
김대표는 본인 스스로에게 100% 당선이 보장되는 2번을 부여했습니다.
이로써 김 대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5선이 유력해졌습니다.
박준우 기자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지난 1월)
- "내 나이가 지금 77세예요. 젊은이는 국회 가서 쪼그리고 앉아도 되는데 난 곤욕스러운 일이라고…."
지난 1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지난 2월)
- "내가 과연 비례대표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지난 16일에도 "비례대표가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유보했던 김 대표는 결국 말을 뒤집었습니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번호를 전략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사람은당선 가능권인 15명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3명.
이 3명 중 직접 자신을 남성 1순위인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하면서 '셀프 공천'을 단행한 겁니다.
김 대표는 심야 비대위 회의에서 "책임지기 위해 대선 때까지 당에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셀프 공천의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비례대표 2번을 거머쥐면서 사실상 비례대표 5선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 김종인 대표, 당 안팎에선 스스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