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말 바꾸기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 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한 게 바로 한달 전인데, 갑자기 합의를 소중히 여긴다는 논평을 낸 겁니다.
그러면서 같은 날, 핵 실험을 지속하겠다는 위협적인 담화문를 내기도 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북한의 태도, 속내가 뭘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을 몰수하며 북한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10일)
- "이 시각부터 북남사이에 채택발표된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말을 바꿨습니다.
화해와 단합을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
남북이 "경제와 문화 등 교류를 추진시켜 왔다"며 "민족공동의 합의를 귀중히 여기고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말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면, 화해 분위기를 원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바로 같은 날 발표한 외무성 산하 연구소의 담화문을 보면 180도 다릅니다.
한미 군사훈련은 최고수뇌부 암살과 체제 전복을 노리는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이 됐다고 말합니다.
미국 때문에 핵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핵 억제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한 달전과 현재, 심지어 같은 날마저 말이 달라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한 쪽으로는 미국 탓을 하며 위협을 함으로써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