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TV방송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일 양국을 풍자하는 코미디쇼를 방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놀라 넘어져 머리를 다친 어수룩한 남성으로 그려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방송된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미디 프로그램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와 5차 핵실험을 자축합니다.
▶ 인터뷰 : 북한 주민역
- "우리 조국이 이제는 수소탄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정말 조선민족된 긍지와 자부심이 이 가슴에 꽉 차 넘칩니다."
곧이어 머리에 붕대를 매고 등장한 한 남성.
오바마 대통령 역할입니다.
▶ 인터뷰 : 오바마 대통령역
- "(각하, 아니 이마에 웬 피가?) 세면장에서 나오다가 북조선의 수소탄 소식에 그만 깜짝 놀라 자빠지면서 내 머리로 바닥 타일을 들이받았는데…."
이어 '서울특사' 역할을 맡은 여성이 나타나 미국에 대책을 호소하고,
▶ 인터뷰 : 서울특사역
- "미국은 왜 북조선에 대해 말로만 하고 행동은 하지 못합니까. 대답이라도 속 시원히 해주십시오."
도쿄특사도 우스꽝스럽게 나타납니다.
▶ 인터뷰 : 도쿄특사역
- "각하. 얼마나 불안하시고 얼마나 무서운 공포 속에 계십니까."
한일 양국 특사의 어깨에 손을 올린 오바마 대통령은 얼빠진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 인터뷰 : 오바마 대통령역
- "이 귀여운 동생들아. 북조선한텐 약이 없어."
미국 CNN 방송은 이를 '평양 스타일 정치 풍자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 언론이 코미디쇼를 통해미국과 한국을 풍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