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국정감사장을 그야말로 휩쓸고 있습니다.
국정감사가 열흘이 채 남지 않았는데, 행정부 견제는 온데간데없고 미르 관련 공방에만 힘을 빼며 파행이 일상이 됐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증인석에 앉아 국정 감사를 준비하는 시도지역 교육감들.
감사를 받겠다고 제주도와 경상도는 물론 전국 8개 시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 질문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야당이 최순실 씨 딸의 특혜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자, 여당이 막으며 정작 질의는 시작도 못 한 것입니다.
위원장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유성엽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장
- "우리 교육감님들은 더 급한 게 있을 거에요. 누리 과정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싶은데 왜 의원들이 멀리서 온 사람들 불러놓고 이러나 싶을텐데…."
전날도 서울시교육청을 감사했어야 했지만, 최순실 차은택씨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자, 자리에 앉아서 정식으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주세요"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교육감에 대한 질의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상임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루며 정작 해야 할 피감기관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일)
- "이 중요한 시간에 미르 K스포츠 재단,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제 입장도 참 자괴스럽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행정부의 나태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할 국정감사가 정치 공방에 파묻히면서 정부 관료들은 싸움 구경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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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