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마음은 이미 떠났지만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은 탈당 즉시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신분인 관계로, 개혁보수신당의 멤버이지만 새누리당에선 탈당하지 않았는데요.
그 애매한 모습을 김문영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이 찬찬히 서류를 살펴봅니다.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준비회의장.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탈당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 자체를 잃게 되는 난처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은 신념도 없다"며 자신의 출당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요지부동입니다.
▶ 인터뷰 :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29일)
- "신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다 그러면 무엇을 아까워 하겠습니까? (의원직을) 던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당시킬 경우 다른 비례대표들의 요구도 빗발칠 것을 우려해 의견을 묵살한 겁니다.
추가 이탈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김 의원의 탈당이 가로막히자, 신당은 발끈합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어제)
- "남의 당이 됐는데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당원들의) 철학이 같지 않다 그러면 당연히 출당시켜줘야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출당 요구는 "향후 비대위가 구성되면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신당에 합류하려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당내 '어색한 동거'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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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