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데 대해 "뜨거운 얼음 같은 이야기"라며 "오랜 기간 외교 공무원으로서 보수적인 바탕에서 살아왔고, 보수만 갖고는 안되니 진보를 얻겠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이 아직은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좀 더 지켜보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손 전 대표를 비롯해 정계 개편론을 앞세운 중도성향 그룹이 최근 반 전 총장과 일정한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 전 대표는 다만 "반 전 총장 측에서 설 명절 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다"면서 조만간 회동할 계획이 있음을 전했다.
손 전 대표는 특히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나와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광장 민심'은 기득권, 특권, 패권을 배제하라는 국민적 요구"라며 "3월쯤에 그에 걸맞은 개혁세력이 등장하는 정치 빅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대표는 그러면서 "개헌을 통해 독일식 내각제를 도입하는 제7공화국 출범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독일은 연정을 활용한 책임 내각제를 통해 성장과 복지 그리고 통일까지 이룬 모범사례"라고 소개했다.
손 전 대표는 오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하며 정치개혁을 향한 제3세력 규합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트럼프 취임행사 참석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의 초청을 받았으나 2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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