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지난해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비슷한 방식으로 10여분의 모두 발언과 50분의 질의·응답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51개 언론사가 참석할 예정인 기자회견은 사전 질문지 없이 즉석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이뤄진다. 총리실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과제를 설명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의 국정 운영 방침을 밝히는 것은 정상적 업무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황 권한대행의 일정이 마치 대선 후보를 연상시킬 만큼 외교·안보·민생 등 전방위 행보이어서 주목받았다. 또한 여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황 권한대행이 '잠재적 대권 후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상황에 떠밀려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황 권한대행의 국정 동력과 여론의 지지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탄핵 정국을 관리하던 '심판'이 '선수'로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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