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창당 이후 첫 대선주자급 인물의 합류다. 국민의당 주도의 중도 빅텐트 형성의 첫걸음인 셈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 의장 간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는 21일 사드배치 검토에 대한 의원총회는 주도권 싸움의 첫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갖고 손 의장과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동구청장의 입당식을 했다. 손 의장은 "국민들은 친박패권에서 친문패권으로 바꾸는 패권교체가 아닌 나라를 바꾸고 삶을 바꿔줄 진짜 정권교체 원하고 있다"며 "당원 동지와 함께 진짜 정권교체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이제 국민들은 우리 국민의당의 수권가능성을 어느 때보다도 높게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당 중심의 중도 빅텐트는 첫번째 외연확장에 성공했다. 원내 의석수도 이찬열 의원이 합류하면서 39석으로 늘었다. 다만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고 이후로도 파괴력있는 인사가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이기면 이후 비문계 인사들이 이탈해 국민의당과 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지나친 낙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의장은 안 전 대표의 대선길의 불쏘시개만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당을 장악해 안 전 대표를 경선에서 꺾겠다는 포부다. 첫 시험대는 21일 의원총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사드배치 반대라는 당론을 재검토한다.
안 전 대표는 사드의 조건부 배치를 주장하는 박지원 대표는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계승해야한다는 입장인 손 의장 역시 박 대표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라는 당론 변경이 가시화 되면 안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만약 반대라면 손 의장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개헌 입장의 차이로 양자는 주도권싸움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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