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가장 핵심적인 증거물로 꼽히는 건 다름 아닌 여성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장갑입니다.
독약 물질이 묻은 장갑인데, 용의자가 사용 후 곧바로 버린 탓에 경찰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경찰이 확보한 건 체포한 여성 용의자들의 의복, 현금, 화장품 등 개인 물품과 증빙서류입니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지목된 '독약 장갑'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독약 장갑은 첫 체포자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 김정남 암살 시 사용한 장갑입니다.
흐엉은 경찰 조사에서 장갑을 끼고 직접 연고나 로션 같은 물질을 김정남에게 뿌렸지만, 그게 독약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약 의심 물질은 흐엉을 사주한 한 남성이 장갑을 낀 흐엉의 손에 직접 따라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흐엉은 김정남을 습격한 뒤 곧바로 화장실에서 범행에 사용한 장갑을 벗고 손을 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흐엉이 사용한 이 '독약 장갑'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흐엉을 상대로 독약에 중독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