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 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특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전 9시10분께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출석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당초 오후 1시30분에 나오기로 변호인과 협의했는데 갑작스럽게 오전에 출석했다"며 "언론을 의식한 듯한데 약속을 어겨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최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현재 형사1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의 혐의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말부터 최근까지 5개월여 동안 여러 증인들로부터 최 의원과 관련한 증언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최 의원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지역구인 경북 경산사무소에서 인턴직원으로 일했던 황모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응시해 서류전형 탈락범위에 들었으나 중진공 측이 점수를 올려줘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조작해 2차 시험에도 합격했다.
이어 외부위원들이 참여하는 면접시험에서도 황씨는 최하위 점수를 받아 불합격 처리될 처지였지만 2013년 8월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서면조사만으로 최 의원이 인턴 직원 황 모씨의 중진공 특혜채용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과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 권 모씨 등 두 사람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재판에서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황씨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검찰은 재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박 전 이사장, 김 모 전 부이사장, 김 모 전 이사, 전 모 처장, 권 모 실장 등 중진공 전·현직 인사
하지만 최 의원의 보좌관 정 씨는 최 의원과의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의원실 역시 지난 5개월 동안의 재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내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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