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정치권은 최대한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고, 야 4당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국민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인명진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오후에 소집된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된 지 불과 5분 만에 끝냈고, 당분간 자숙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 "(헌재에서 판결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잣대보다도 정치적인 여론을 많이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일제히 '촛불' 승리로 평가하면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국론 통합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무려 133일 동안 광장을 지켜온 우리 촛불민심이 바로 승리의 주인공이십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헌재 결정에 모두 승복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자고 제안합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지도부는 탄핵 인용 결정 후 "소임을 다했다"며 일괄 사퇴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어수선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뒤로한 채 정치권은 이제 두 달 뒤 치러질 대선을 향한 비상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