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중도·보수 성향 시민단체 지지선언과 함께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향후 토론회 등을 통해 '통합'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것이 안희정 캠프의 전략인만큼 이들의 지지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사회복지회, 세계평화봉사단, 사회안전예방중앙회, 강한한국포럼, 대한민국리더스포럼 등 18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바른정치 미래연합'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희정 후보 지지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정치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지지선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도·보수 성향의 단체를 끌어안은만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 쪽으로 더 결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지사는 또 문 전 대표에게 '일대일 토론'을 압박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조기 대선 날짜가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대선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는만큼 향후 민주당 후보 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 지사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세 번의 토론이 끝났지만 여전히 변별력없는 '맹탕 토론회'라 지적되고 있다. 안 후보는 심도깊은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 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주제와 시간 제약없는 무제한 끝장 토론으로 진행하고, 첫 토론은 문 후보와 안희정이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대변인을 맡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 역시 "문 후보 캠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이 '자유토론' 제안을 이 후보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한만큼 자유토론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가 누구도 못잡고 누구도 못 잡았다'고 하는 말은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예시"라며 "한 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문 전 대표는 '맏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대세론이라 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을 때를 말하지만 아직
문 전 대표는 '김종인 탈당 책임론'에 대해 "김 전 대표 방식이 정당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 방식과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옳고 경제민주화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방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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