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경선에서 조기 사퇴한 박원순 서울시장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10일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다시 하나가 됐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문 후보는 최근 거세게 불어오는 '안풍(안철수 바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만남 역시 당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을 끌어안아 대선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후보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촛불집회가 세계 유례없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었던 데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정권교체하면 서울시와 함께 촛불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수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도시다. 로열티를 받지 않겠으니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시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과거에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현재도, 앞으로도 동지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며 문 후보와의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면담 직후 문 후보는 박 시장과 함께 탄핵정국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국민과 함께 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후보 측은 "시민 정신을 대변하는 광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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