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만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기술 진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북극성 계열 신형 미사일 또는 '북극성 2형' 개량형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14일 새벽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동쪽으로 700여㎞를 날아갔다. 군은 미사일의 고도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고도가 약 2000㎞까지 도달했고 비행시간은 30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사일이 고도보다 훨씬 짧은 사거리를 나타낸 것은 정상각보다 각도를 높인 고탄도 발사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미사일 엔진 성능이면 정상각도로 발사시 사거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극성 2형 개량형이면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했다는 의미로,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기 어려워 훨씬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미사일의 고탄도(고각) 발사로 추정되고 고도가 2000㎞를 넘었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상당히 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사일은 최소한의 엔진 추력으로 최대한의 사거리를 내기 위해 보통 30∼45도의 각도로 발사된다. 이에 따라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의 초기 단계에 근접한 신형 장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ICBM의 사거리는 5500㎞ 이상으로 분류된다. 이춘근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에서 주장하듯 미사일이 고도 2000km에서 사거리 700km를 날아갔다면 정상 각도 발사로 4000~4500km정도가 나온다"며 "하와이는 도달할 수 없지만 오키나와·괌까지는 닿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ICBM 개발에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라며 "과거 이정도 사거리의 북한 탄도 미사일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CBM급 사거리인 5500㎞에 도달했다는 기술 분석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만 보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5000∼6000㎞는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안두원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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