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중국은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며 "양국 간 갈등을 원만히 처리하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 특사를 접견해 이 같이 말했다.
이 특사는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달해 달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 특사를 파견해 한·중 관계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과 한국 새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국만큼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 한국 측과 함께 어렵게 얻은 양국 관계의 성과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호 이해,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가 이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특사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축전도 보내주고 직접 전화로 축하 말을 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은 중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중국 측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날 시 주석이 이 특사와 만나면서 좌석배치에 있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이 특사를 접견하면서 자신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특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좌석배치가 시 주석 주재의 업무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좌석배치는 2013년 1월23일 박근혜 대통령 당시 김무성 특사가 시 주석과, 2008년 1월17일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특사가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나란히 앉은 모습과는 비교된다.
이에 따라 이날 자리배치는 중국이 사드(TH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국 특사 대우를 과거보다 차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특사단 측은 "중국이 추궈훙 주한
아울러 "시 주석과의 접견이 당초 20여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40분 이상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좌석 배치로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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