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장관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초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어색한 동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첫 내각이라 생각하고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이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원탁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장을 받고 청와대를 찾은 겁니다.
▶ 문재인 / 대통령
- "아주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아주 안정적으로 잘 관리를 해 주셨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국정이 마비될 수도 있었을 텐데…."
전 정권 국무위원들과 새 대통령이 밥을 먹는 건 처음 있는 일.
문 대통령은 조심스럽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내놨습니다.
▶ 문재인 / 대통령
-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장관님들은 엄연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입니다."
내각 구성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모르는 만큼 있는 동안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겁니다.
들으며 소통하는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전 정부에서 잘한 것은 받아들이겠다면서 조언을 부탁하고 일일이 경청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경제부총리
- "아직도 내수라든지, 특히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에 이 불씨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후임 경제팀의 당면한 일이 아닌가…."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1시간 반가량 국무위원들의 얘기를 경청한 문 대통령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조국은 영원하다"면서 마지막까지 충심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