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가 된 김정숙 여사를 주위에서 수행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은 복받으신 분"이라고 말한다.
김 여사가 청와대에 들어간 지금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는 사람은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실장 내정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지낸 유 실장은 2017년 대선 정국에서 김 여사가 전국 곳곳을 돌며 '호남특보'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에도 김 여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바 있다.
유 내정자는 2012년 대선에서도 수행2팀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문 대통령 가족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대선 정국 당시 유 실장은 김 여사에 대해 "시장 좌판에 앉아도 어울리고, 미술관 갤러리에 계셔도 어울린다"고 했다. 유 실장은 "국민들 삶의 현장과 목소리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이라며 "시장에서 만난 분의 목소리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만나신 분들의 질문을 기억했다가 주위에 물어본 다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것도 김 여사의 '탈권위' 면모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유 내정자는 "어린아이를 보면 눈을 낮추고, 시장에 가면 좌판에 앉아계신 어르신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인사하는 등 정말 헌신적이다"며 "사실 수행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심 건너뛰고 싶은 부분도 없지 않은데 김 여사는 그런 면이 전혀 없다.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눈빛을 향해 인사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만나는 유권자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수행하는 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를 수행한 민주당 관계자는 "언젠가 부산에서 일정을 마친 뒤 부산에 있는 여사님 자택으로 갔는데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고, 시간도 늦어서 다들 바로 잠든 적이 있다"며 "다음 날 일어나보니 아침 먹을 생각도 없었는데 여사님께서 수행팀보다 먼저 일어나 떡을 굽고 찍어먹을 조청을 준비해서 차려놓으셨는데, 솜씨를 보니 하루이틀 솜씨가 아니더라. 문 대통령은 정말 복받으신 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에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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