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휴식차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오늘(4일) 귀국했습니다.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려 환영했지만, 홍 전 지사는 말을 아끼며 일단은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만에 귀국했습니다.
수백 명의 지지자는 공항에 모여 태극기와 플랜카드 등을 흔들며 열렬하게 환영했고, 홍 전 지사 역시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SNS를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해온 만큼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당권 나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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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말로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전 경남도지사
-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처럼 홍 전 지사가 몸을 낮추는 건 당 일각에서 나오는 '홍준표 불가론'이나,
바퀴벌레 발언으로 자신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친박계를 의식해 우선 당내 분위기를 살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가뭄 현장을 방문한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는 홍 전 지사 귀국 질문에 대해 '그런 것까지 대답해야 하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원유철·홍문종 의원 등의 출마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본격적인 당권 도전 의사 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