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이번 주 유독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해 100일 간의 국정운영을 국민에게 직접 알립니다.
앞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언론인에게 '청와대 개방행사'까지 열어 소통 행보를 강화했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먼저 내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자유로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는데, 이색적이네요?
【 답변1 】
네. 과연 어떤 방식의 토크쇼가 될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누가 토크쇼를 진행할 지는 청와대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 맡을 지 아니면 외부 연예인 등이 맡을 지 추측이 많습니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국민인수위원회에 정책을 제안했던 일반 시민 250명이 초청되는데요.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국정운영에 반영되는지 묻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 장관들이 답하는 방식입니다.
내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되고, 생방송으로 전 국민에게 공개됩니다.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 질문2 】
이틀 전이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습니다. 이때 출입기자들에게 청와대를 개방하는 이른바 '오픈하우스' 행사가 있었는데요.
송주영 기자가 직접 다녀왔는데, 내부 분위기 좀 전해주세죠.
【 답변2】
사실 청와대 들어가기 전에, '으리으리'한 내부를 기대했습니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거주하고 업무를 보는 곳이라, 넓은 공간과 좋은 시설을 예상했는데요.
막상 들어가보니, 예상과 달리, 상당히 노후한 건물이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도니 공간은 여민관과 본관, 영빈관인데요.
여민관은 1관, 2관, 3관으로, 모두 3개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여민 1관 3층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여민관 전체가 업무공간으로 좀 비좁습니다. 뭐 비서실장 방도 좁고, 회의실도 좁고, 그래서 일부는 저쪽에 경호동에 몇 개가 있기도 하고요."
계단에 설치된 난간 일부는 페인트도 벗겨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정처이라고 흔히 하는데, 국회, 정부세종청사, 청와대를 비교했을 때, 청와대 건물이 제일 낙후됐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3 】
문 대통령 집무실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구요?
【 답변3 】
네. 집무실 크기는 26.4평으로, 역대 대통령이 쓰던 본관 집무실의 절반 정도입니다.
실제 들어가보니,집무실 입구에 일자리 상황판이 설치돼 있었고, 긴 책상, 그 앞에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집무실에는 또 다른 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있는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는 제1회의실과 세종정부청사와 화상회의하는 제2회의실이 있었습니다.
참모진 방도 들어가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방의 전경이 가장 좋았습니다.
문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아래인 2층이 임 실장, 그 아래 1층이 전 수석 방이라, 문 대통령과 전경은 함께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 질문4 】
조금 전, 청와대와 국회, 정부세종청사를 비교했을 때, 청와대가 가장 낙후했다고 말했는데, 왜 그런 걸까요?
【 답변4】
보통 집권 초 청와대의 '낙후한 시설'을 보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여당과 야당이 있다보니, 예산 투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청와대에 예산을 들여 시설을 개보수하면, 국민 혈세를 쓴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특히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는데요.
이런 상황은 집권 세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고, 그러다보니,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청와대 보수를 포기하는 겁니다.
【 질문5 】
청와대 개방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의 '각본 없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화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치열한 자리 쟁탈전이 있었다고요?
【 답변5 】
네. 질문 내용과 질문자를 미리 정하지 않고 각자 손을 들어 지목받은 사람이 질문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은 행사 진행을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시야에 잘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야 지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은 오전 11시였는데, 기자들은 1시간 전부터 도착해 앞자리 잡기 경쟁을 벌였습니다.
【 기자6 】
이번 기자회견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다는 점에서는 화제였는데요. 출입기자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답변6 】
사실 한 반도 시도한 적 없는 방식이라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는데, 과거 기자회견과 크게 달르지 않고, 평이했단 얘기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는 추가 질문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사드 배치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보통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는 다양한데, 분야별로 질문 횟수는 3~4번밖에 할 수 없으니, 추가 질문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시간 제한 없는 '무제한 토론'을 기대해 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