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이라고 명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초강수까지 꺼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의혹이나 이념 논란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해 장관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며 박 후보자의 사퇴 입장 표명을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왔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국회는 12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소집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13일 오전 11시로 전체회의가 한 차례 연기됐다.
전날 간사회의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3당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이런 보고서 채택에 여당이 동의하는 전례를 남기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회의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 박 후보자의 거취 표명 소식이 나오지 않자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개최된 국회 산자위 간사회의에서 전체회의를 오후 3시로 한 번 더 연기하는 대신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해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소속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은 간사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까지 상황 변화가 없다면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데 민주당도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하고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