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돈 벌이가 여의치 않는 북한이 그동안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고 있었던 게 뒤늦게 발혀졌죠.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개성공단에서 뭘하든 상관하지 말라"며 공장은 더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 뻔뻔하죠.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북한은 개성공단 전면 폐쇄를 발표하면서 물자를 모두 동결시킨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지난해 2월)
-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 동결된 설비,물자,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다."
동결한 물자를 관리하겠다고 하더니, 그동안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논평을 내고 "자신들 주권이 행사되는 공업지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할 바 없다"고 밝힌 겁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며 "악을 써대도 개성공단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개성공단 공장이 커튼까지 치며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발하며 성명을 낸 것으로, 사실상 무단 가동을 인정한 겁니다.
통일부도 즉각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가동해 중국 업체의 주문을 소화하며 외화벌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의류제품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안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