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그려진 그림이 유럽에서 한 장당 수백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에게 낯선 사실주의 화풍에, 투자 가치까지 있어 인기라고 하는데요.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농기구를 든 여성과 밭 가는 사람들이 그려진 풍경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띕니다.
수확량을 늘리려고 파종 기간을 안내하는 북한의 선전용 포스터입니다.
유럽에서 이런 북한 그림이 한 장당 130만 원에서 400만 원에 팔리고 있는데,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 인터뷰(☎) : 고영환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화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희귀성이 있고."
”
해외에서 거래되는 작품들은 북한의 최고 창작단체인‘창작사’에서 만들어지는데, 이곳에는 약 천여 명의 특급 화가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북한 미술품은 주로 전시회를 통해 해외에 나갔다가 불법적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국제 사회의 북한 제재로 유통 경로가 좁아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작가가 직접 해당 나라에 찾아가 그림을 그려 규제를 피하는 새로운 방법도 쓰이고 있습니다.
해외 미술품 거래가 북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경제적 대북 제재의 '뚫린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mzhsh@mbn.co.kr]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