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라고 묻자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남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박 시장이 다음에는 경남도지사로 나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를 두고 "근거 없는 얘기며,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직접 고소한 건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황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닌 정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문건에 대해 "한 개인에 대한 탄압이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며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한 정치인에게 생긴 가장 집요한 음해 공세"였다고 말했다. 또 우수성을 입증받은 서울시 도시재생정책이 문건에 의해 탄압받아 서울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만든 '사회적 경제' 교과서를 두고서는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과서 내용을 보면 자유시장경제를 악으로, 사회적 경제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국정교과서가 우리 역사관을 침해한다고 반대하는 분들이 경제관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편향된 교과서를 만들어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이 자유시장경제를 전제하고 있지만, 경제민주화와 균형 경제도 언급하고 있다"며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자유시장경제도 어느 정도 한계
이에 장 의원이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대응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통 좀 지키십시오"라고 하자 장 의원은 "체통은 당신이 지켜"라고 맞받아쳤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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