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행사를 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식적인 핵 언급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대 행사를 매년 개최해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2017년 4월 8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24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8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하는 이 행사는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서 크게 보도됐습니다.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생략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매체 어디에서도 추대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했다는 보도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5주년 및 10주년 단위,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기념식을 중시하는 북한이 올해 김정일 추대 25주년 공식행사를 건너뛴 건 이례적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비핵화 의제로 열리는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관련 언급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어제(9일) 노동신문 1면의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에서도 정작 중요한 '핵보유국 업적'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 전역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와 예술공연 등 소규모 경축행사는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