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이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인 댓글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다 구속된 사건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놓고 인사청탁을 했다. 거절당한 데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예정보다 늦출 것으로 보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 민주당원들의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경찰에 구속된 민주당원 3명 중 핵심인물은 '드루킹'이라는 온라인 필명을 쓰는 40대 김 모 씨입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경선을 앞두고 먼저 돕겠다며 접근해왔고, 이후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 "선거 끝난 뒤 드루킹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김 씨)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달라고 김 의원에게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오사카 총영사 임명 발표 전인 지난 2월 말, 김 의원의 인터뷰 기사에는 '김경수 오사카', '약속도 안 지키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김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한 뒤 기사에 무더기로 댓글을 작성해 그를 압박했던 정황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 의원 측은 내일로 예정됐던 오는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이틀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