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북회담 준비가 예상보다 순조로웠던 만큼 판을 흔드는 북한의 발표는 꽤 의아한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낸 걸까요.
오지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먼저 미북 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다소 유화적인 폼페이오 국무장관보다 최근 볼턴 백악관 보좌관의 강경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죠.
일방적 핵포기, 그러니깐 사실상 무릎 끓고 들어오라는 볼턴 보좌관의 협상안이 싫다고 분명히 전한 겁니다.
특히, 북한은 볼턴 보좌관의 방안이 과거 미국 행정부가 써먹던 케케묵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동안 나는 다르다며, 성과를 자랑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셈입니다.
여기에 북한의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핵심 이슈인 비핵화와 체제보장 외에 자꾸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미국이 못마땅한 겁니다.
전 세계가 지켜볼 회담장에서 자칫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꺼내면, 김 위원장의 체면은 구겨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무시하지 말라, 존중해달라는 뜻을 보낸 건데요.
순조롭던 협상 판을 흔들기 위한 북한의 승부수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싸움에 나설지 아니면 신중하게 대할지 곧 판가름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