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했는데,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참 바빴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있던 지난 24일, 김 위원장은 강원도 원산에 있었습니다.
고암-답촌 철길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이죠.」
「그런데 그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 취소를 언급하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다음 날인 25일,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비준하고 원산 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한편, 동시에 남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합니다.」
「남측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온 것도 같은 날 이뤄진 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6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납니다.」
「즉, 평양에서 원산으로, 원산에서 다시 평양으로,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2박 3일동안 이동거리만 600km에 달하는데요.
김 위원장 스스로도 북한 교통이 불편해서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 600km지 새벽부터 고된 일정이 계속됐을 것 같습니다.」
지난 2박 3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간단치 않은 시간이었는데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일부 공개된 남북 두 정상의 육성을 들어보면 농담과 덕담을 주고 받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남북 두 정상의 육성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두 정상은 가볍게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는 등 1차 때와 비교해 좀 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땅인 통일각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북쪽을 찾아오셨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4·27(1차 정상회담) 때도 명장면 중 하나가 (문 대통령이) 10초 동안 깜짝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온 것 아니겠습니까."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덕담을 건네며 회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정말 남북 간에 큰 변화가 열린 거구나. 그런 기대가 한껏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 아주 지지도가 높아졌고."」
(현장음 : 하하하)
두 시간의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의미심장한 덕담을 주고 받습니다.
「"(남북 대화를 통해) 함께 남북 평화, 번영해나가십시다. 그런 의미 북미 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국제사회의 환영,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다 합해져야 우리 북남관계의 문제도 탄력을 가지고 나갈 수 있게 되니까."
이른바 판문점 번개로 불리는 올해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두 정상의 바람대로 성공적인 미북정상회담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