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7분간의 연설에 앞서 집단체조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체제선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북한 선전 대신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구호가 가득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 경기장 수용 규모보다 5만 명 많은 15만 관중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 가득한 가운데 거대한 한반도기가 내걸립니다.
드론이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 이름을 밝힙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입장하자 관중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압권은 1만 7,500여 명의 평양시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카드섹션.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과 함께, 4·27 선언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지코 / 가수
- "통일 관련된 문구를 마지막에 넣었을 때 엄청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양옆에 있는 분들 표정을 봤는데 다들 진심으로 감동하는 것 같았고…."
하늘과 땅, 바다를 잇자는 내용에서는 열차의 노선이 평양에서 부산으로 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9·9절 때 시연된 내용과 비교하면, 사회주의나 김일성·김정일의 얼굴 등 체제선전은 빠지고 평화와 통일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주민
- "통일이 당장 된 것 같습니다. 통일이 빨리 오게끔 적극 우리가 노력해야겠습니다."
'빛나는 조국'에 참여한 수만 명에 달하는 공연자들은 공연 내내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흔들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