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승진과 관련한 상납을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해경의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부하 직원이 말대답한다고 뺨 때리고 충성을 강요하고.
'언제적 시대 이야기야?' 하실 수 있지만 최근 해경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해양경찰청이 징계 처분한 조직 내 갑질행위자 감찰 결과 보고서입니다.
지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한 달 간 접수된 해경 내 갑질 사례는 모두 17건.
"너 때문에 밥맛 떨어진다", "내가 출근할 때문 앞에 도열해 있어라" 등 상식 밖의 말들이 눈에 띕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부하 직원으로 심한 인격적인 모욕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지어 회식 자리에서 말대답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뺨을 때리고,
의경들을 성추행하거나 폭언, 폭행을 일삼아놓고 "자식 같아서 그랬다"는 말로 해명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해경의 시대착오적인 조직 문화는 지난 18일 국감장에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여경 2명중 1명은 직간접적으로 성희롱 피해를 입었지만,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조현배 / 해양경찰청장 (지난 18일) - "자체 실태조사를 한 적 있습니다. 언어에 의한 성희롱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걸 알고, 내부에 비밀로 신고할 수 있는 루트도 다 만들었는데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갑질과 성비위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단 방침이지만, 대대적인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