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완화를 놓고 한나라당의 고심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시기상조'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종부세 완화에 대한 의견은 지도부에서부터 엇갈렸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발표 안이 여당과 최종 합의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우리 당이 전적으로 행정부 안을 전부 합의한 것이 아니고, 정책위 보고를 들어보니까 협의를 했다고 합니다."
반면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종부세의 문제점과 개편의 필요성을 한결같이 주장했습니다.
종부세 대상 가구가 밀집한 분당을 지역구로 둔 이유인지, 유독 개인 의견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저는 납세자가 분노하는 세금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제는 배 아픈 것을 고쳐주기 위해서 사실은 많은 사람이 배고파測?결과를 낳은 세제라고…"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찬성이 5, 반대가 6, 판단 유보가 1로 오히려 반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찬성 쪽에서는 불합리한 세금폭탄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 진영에서는 일단 서민경제 살리기에 먼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이종구 / 한나라당 의원
- "너무 무거워요.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세금이…그래서 차제에 세금 부담을 완화해서 부동산 거래를 정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인터뷰 : 김성태 / 한나라당 의원
-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이 어려운 서민들,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우선 되어야지 종부세 논란이 일어서는 안 되는 시기이죠."
결론을 못 낸 한나라당은 몇 차례의 논의과정과 당내 여론조사를 거쳐 당론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10월 2일 정부의 국무회의 의결 전에 당론을 확정 짓기 위해 무기명 여론조사를 해서 전체 의견을 파악하겠다…"
▶ 스탠딩 : 오대영 / 기자
- "현재 당내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입법예고안이 너무 파격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향후 논의과정에서 상당 부분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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