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사당국이 자유조선의 리더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과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들이 현지에서 만났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더네이션'의 탐사보도 기자 팀 셔록은 2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스페인 경찰과 정보기관 당국자들은 홍 창이 스페인에서 CIA 당국자들과 만났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스페인 사법당국에 연결고리가 있는 유럽의 분석가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스페인 당국이 확보한 증거에 사진과 통신기록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의 만남이 이뤄진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았다.
전직 CIA 요원 존 키리아쿠는 더네이션에 "CIA는 이런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같은) 작전을 절대 승인하지 않는다. 너무 비전문적이고 범죄의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CIA가 (습격사건) 관련자들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틀림없이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셔록은 또 자유조선의 전신인 천리마운동이 지난 2017년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구출에 성공한 뒤 미국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었다며 몇몇 북한 분석가들이 CIA가 자유조선의 과거 운동에 관여했었다고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이 발생한 뒤 CIA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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