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이 공동 경영하는 남북합영기업이 최초로 평양에 공장을 세우고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남북관계가 장기간 대치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남북 간 경제 협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이 손을 잡고 처음으로 평양에 공장 문을 열였습니다.
남북경협 관계자와 기업인, 전문가 등 270여 명이 참석한 준공식에서 북한은 10·4선언과 6·15 선언을 기반으로 한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민감해진 남북관계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창련 /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부회장
-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민족끼리의 기본정신을 철저히 구현해나갈때 북남 경제협력사업에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남한의 안동대마방직과 북측의 새별총회사가 절반씩 투자한 공장은 북측에서 재배된 대마로 각종 삼베용품과 속옷 등을 만들어 연간 3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측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언급해 극도로 민감한 상황 탓에 일부 행사가 취소됐지만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한결같았습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안동대마방직 회장
- "민간 경협이 점진적으로 많이 이뤄지고 경제재건의 기회가 된다면 통일도 앞당기고 민족도 함께 번영하는 기회가 아니냐"
▶ 인터뷰 : 노희찬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 "남북경협에 관한 건 정치적인 걸 떠나서 순수한 민간차원이니까 민간차원이 중심이 되고 양국 정부에서는 기업인들이 기업에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과 유럽과의 교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 북한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들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현재 평양 시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민들의 왕래나 차량 운행이 평소와 다름 없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평양 현대화 사업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기존 건물의 개보수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남북간 긴장 상태가 이어지면서 민간 경협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합니다.
민간 경제 협력이 꽉 막힌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됩니다.
평양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