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당장 정치권에는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습니다.
일단 여야 모두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속내는 상당히 복잡해 보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당선 이후 열린 한나라당 아침 최고위원회의.
한미관계에 변화는 있겠지만 큰 틀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에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안에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공성진 / 한나라당 최고위원
- "FTA문제에서 연대추진 전략이 오바마 당선으로 조금은 많은 고전을 받지 않겠나 우려됩니다."
일단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12일에는 한미FTA 관련 공청회를 열고 17일에는 외통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을 파견해 차기 미국 인수위원회 측과 접촉할 방침입니다.
한미FTA 비준안을 우리가 먼저 처리하면 미국 측 재협상 요구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진하 / 한미FTA TF 위원장
- "재협상을 요구해 올 때 한국은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압박보다는 재협상 욕구를 차단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민주당도 한미FTA 비준안 처리 대응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측의 움직임을 보고 비준 여부를 결정하자는 신중론이 다수였습니다.
▶ 인터뷰 : 박병석 / 민주당 정책위의장
- "오바마가 당선되고 미국의 참모들이 어떻게 꾸려지느냐 봐가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6일) 의원총회에 이어 내일(7일) 아침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당론을 확정 지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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