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한·미·일 외교장관들과 만나 협력 모색"

↑ 이번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행 비행기에 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비행기 안에서 `한·미·일 3자회동`에 관련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오는 8월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 삼자 회동은 일본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결정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앞서 일본은 오는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태국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들이 함께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 모두 우리의 위대한 파트너들"이라면서 "두 나라 모두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좋은 합의점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미국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길에 올랐다.
한편 미국은 과거사·무역 이슈를 두고 반목 중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서명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한·일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고록 노력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최근 미국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을 때 한·미·일 차관보급간 3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본 측 반응이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오후 방미(지난 23~25일) 결과 브리핑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일본의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미국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한 바 있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