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김현종과 영어로 싸웠냐" 질문에 이례적 인정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다툰 것을 시인했다.
16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 장관은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차장과 영어로 다툰 적이 있지 않냐"라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김 차장이 외교부 문건을 두고 맞춤법 등을 지적하자 강 장관이 "우리 외교부 직원에게 소리치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언행이 격해진 김차장은 강 장관에게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 2018년 말에도 청와대가 외교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안조사를 강행하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도 같이 조사하자"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강 장관이 차관급 인사인 김 차장과 다툰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일각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여전히 격양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정 의원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은 김 차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이분은 정무적 외교 전문가가 아니고 변호사 출신 통상전문가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스키(위험한)한 인물로 평범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