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5선)이 8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의 공동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WFP와 CPE의 협력을 강화하고 그간 WFP의 CPE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감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또 한국과 WFP의 협력에 국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논의의 자리도 마련됐다.
존 에일리프(John Aylieff) WFP 아태지역본부장은 "2018년, 북한의 작황 상황이 근 10년 간 가장 좋지 않아 총 136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며 "WFP가 그 중 30만톤을 지원해 1000만명을 도울 수 있었다. 이 중에서 대한민국이 5만톤의 공여 의사를 결정해줘 고맙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북한에 춘궁기가 도래했을 때 대한민국이 450만불 공여 결정을 시기적절하게 래 44만 명의 취약계층 도울 수 있었다"며 "그 덕에 북한 인구 중 만성영양실조를 겪는 인구가 2012년 기준 3명 중 1명이었는데, 2019년 5명 중 1명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일리프 본부장은 "WFP의 영양 사업은 북한의 70만 명을 돕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영양 사업을 확대해나가지 않는다면, 북한의 영유아들이 만성 영양실조의 상태에서 성장하게 돼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에도, 영양 문제를 물려주게 된다"며 북한 영유아들의 영양 상태를 보고하였다.
이에 CPE 회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하면서 최근에는 쌀 지원 거부 의사까지 밝혀 유감"이라며,"北은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식량난으로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에 있는 영유아들에 대한 WFP의 지원을 받아들여 어린아이들을 돌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순례 CPE 이사는 "국회 내에 아프리카 재단이 있어서 매주 오전 포럼을 개최하면서 아프리카와 상호교류와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며, "북한이 거부하는 쌀 5만톤을 강제로 보내면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우리가 힘들 때 원조를 주던 아프리카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보내는 쌀이라면, 오히려 우리 국민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일리프 본부장은 "지난 9월, 북한이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었을 때 방문하였는데 당시 북한은 작황 상황이 안 좋은 것에 더하여 가뭄과 태풍의 피해를 연이어 입어, 식량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아 인도적 지원에 대한 수요가 컸다"며 "연 내에 미국과 북한 간의 3차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 역시 WFP 통한 쌀 지원을 수용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의사를 비쳤다.
오제세 CPE 부회장은 "통일은 반드시 될 것인데, 이 때에 북한 내 영양실조 문제는 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북한 내 영양실조 문제는 우리 정부의 큰 과제"라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WFP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WFP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표했다.
간담회에는 원유철 CPE 회장과 오제세 부회장, 김순례 이사가 참석했다. WFP 측에서는 에일리프 본부장과 우테 클라메르트(Ute Klamert) 대외협력사무차장, 다니엘 루콤(Daniel Rugho
한편 CPE는 아동, 인구, 환경문제와 사회개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적 공동노력에 참여하고, 국제적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1989년 창설됐다. 유니세프의 국회친구들은 유니세프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연맹 산하모임으로 만들어졌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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