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 친문수장에 머물며 국민과 싸우려한다면 정권 몰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친문 수장'에 머물며 국민과 싸우려 한다면, 그 길이 바로 정권 몰락의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찰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주장을 놓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서로 다른 주장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제1야당 대표의 평가였다.
황 대표는 8일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인가"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굴절된 상황 인식과 국민 무시에 실망과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 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줌 친문세력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집회 정국'을 광복 직후 열강의 한반도 신탁통치 결정을 두고 찬성·반대로 나뉘어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주장한 데 대해서, 황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조국 사수'와 '수사 방해'를 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권력을 거둬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찰 개혁을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오로지 자기편의 목소리만 들으면서, 조국을 반대하는 외침을 '내란선동'으로 몰고 있지 않은가. 국민을 편 가르고 '친문 수장'을 자임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경제 비전을 담은 '민부론'(民富論) 입법 세미나를 열고 "좌파 정권의 천민사회주의로 인해서 실종된 올바른 부의 담론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 없는 분배는 망국으로 가는 길로, 지금 우리는 베네수엘라처럼 그 길을 가고 있다. 그것도 급행열차를 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민부론에 담긴 정책 과제들을 입법을 통해 실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입법화 노력을 강조했다.
[이윤식 기자]